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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한달독서10기(20.11.01~11.30)

DAY04_[말센스]_07잡초 밭에 들어가 배회하지 않는다

by :)kmhbgvdxa 2020. 11. 4.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

말센스

 

07 잡초 밭에 들어가 배회하지 않는다

 

대화에서 잡초 밭이란 불필요한 내용을 시시콜콜 떠들어대는 것이다.
잡초 밭에 빠지게 되면 대화는 중심을 잃고 부질없는 이야기들만 난무하게 된다.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 마라.
상대는 그 순간 잡초 밭을 태워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뭔가요?"

대화가 길을 잃고 주제에서 한참 벗어 낫을 때 우리는 종종 위와 같은 말을 하게 된다.

정신과 의사인 마크 고울스톤은 대화 상황에서 40초 이상 말을 늘어놓을 경우, 대화가 일방적인 독백으로 변질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처음 20초녹색 신호등에 비유한다. 그 20초 동안에는 서로가 호감을 가지고 상대가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듣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20초노란 신호등이다. 20초가 자나면 듣는 이는 점점 흥미를 잃게 되고 상대방의 말이 너무 장황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40초가 되는 순간 빨간 신호등이 켜진다. 더 이상 듣는 이는 상대의 말을 듣고 있지 않거나 건성으로 듣는다. 말을 중단해야 할 때인 것이다.

 

40초란 시간이 얼마쯤 되는지 한번 측정해 보라. 시계의 초침을 맞춰놓고 이야기를 시작한 뒤, 40초가 되었을 때 이야기를 멈춰 보라. 생각보다 짧은 시간은 아닐 것이다. 그 시간을 주제와 관련 없는 말로 낭비해 버린다면 대화는 지루함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저널리스트들은 지나친 세부 묘사로 이야기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이해조차 힘들게 만드는 방식을 '잡초 밭으로 들어가기' 라고 부른다. 일단 이 잡초 밭으로 들어가고 나면 중심을 잃고 사소한 세부 묘사들 사이를 목적 없이 방황하게 된다. 중심 주제와 연관된 중요한 무언가에 대해 말할 때조차 청중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내용과 별 상관도 없는 이름과 날짜 등을 쏟아놓는다면 그 일이 얼마나 더 힘들어지겠는가?

사람들이 횡설수설하게 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주된 이유는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즐거운 일인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초조함을 느낄 때도 말을 과도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불안감이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도록 당사자를 부추기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특정 주제에 관한 자신의 폭넓은 지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수많은 말을 쏟아놓는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듣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침묵을 불편해하기 때문에 말을 과도하게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불필요한 세부 묘사나 설명은, 훌륭한 대화를 망쳐놓기 십상이다. 세부 묘사를 자제하고 이야기를 제대로 끝맺기만 해도 훌륭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물론 두서없고 방향이 없는 대화가 필요할 때도 있다. 모든 대화가 목표를 향해 목적의식적으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애를 둔 엄마들이 모여 이런저런 잡담을 할 때가 그렇다. 또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이 모여 카페나 술집에서 이런저런 신세 한탄을 하며 서로를 위로할 때도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잡초 밭'을 일상의 편안한 안식처쯤으로 여긴다. 당신이 "요즘 어때?"하고 물으면,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한다. "요즘 너무 바빳어!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했고, 우리 집 개가 소화불량이 걸리는 바람에 특별식을 만들어 먹여야 했어. 또 내 노트북이 고장 나서 수리점에 갖다 맡겼고, 한 주쯤 전에는 스마트폰 앱이 자꾸 중지되는 바람에 다시 설치해야 했고…"

대부분의 경우, 당사자를 제외한 그 누구도 그런 세부 사항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당신이라면 다른 누군가의 '할 일 목록'이 적힌 200쪽 분량의 책을 사서 보겠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세부 내용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려움에 처한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하나의 봉사 수단이기도 하다. 예컨대 암진단을 받은 친구는 병의 진단과 치료 과정 하나하나를 모두 말하고 싶어 할지 모른다. 그는 아마도 자신의 모든 걱정거리와 관련하여 가장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 털어놓고 싶어 할 것이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당신에게 그 사람의 삶과 업적에 관한 온갖 종류의 세세한 이야기를 말하고 싶어 할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그 얘기를 들어주는 것은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있다. 그러나 이것은 예외적인 상황이다. 대화라는 큰 들을 노호 볼 때 해던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또 다른 실수는 한 주제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털어놓는 것이다. 예컨대 누군가에게 어떤 소설이 재밌느냐고 물었을 때, 소설뿐 아니라 자신이 읽었던 모든 책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또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빌려 줄 수 있는지 물으면, 장착된 cpu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는 살마도 있다. 

잡초 밭에 들어가도록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은 상대방이 한 얘기 가운데 잘못된 내용을 교정하고자 하는 충동이다. 예컨대 한 친구가 당신에게 끔찍한 스키 사고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보자. 그는 당신에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갈비뼈 골절을 확인하기 위해 MRI 검진을 받았노라고 이야기할지 모른다. 그때 당신은 끼어들어 이렇게 말한다.

"잠깐, 그런데 MRI로는 갈비뼈 골절을 확인할 수 없어. MRI상에는 연조직만 나타나거든. 혼시 MRI가 아니라 엑스레이 아니었니?"

이렇게 말하는 순간 대화가 (그리고 아마도 우정 역시) 잡초 밭으로 굴러 떨어진다.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이 잘못된 사실을 얘기할 수도 있고, 발음이 틀릴 수도 있고, 용어를 잘못 쓸 수도 있다. 그런 실수에 직명하면 그 실수를 바로잡아주고 싶은 충동이나 욕망이 생겨난다. 하지만 그런 유혹에 저항할 것을 강력히 권유한다. 

"잠깐, 그런데..."라는 표현을 어휘 목록에서 아예 제거할 것을 권한다. "잠깐, 그런데"라는 표현 뒤에는 결코 좋은 내용이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정보가 필수적이고 어떤 정보가 불필요한지 결정하는 건 당신의 몫이다. 이 일은 때로 어려운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하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이미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정말로 필요한지 의식적으로 고려하지도 않은 채, 상대방의 실수를 지적하거나, 바로잡을 필요가 없는 사실을 바로잡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얼굴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기 바란다. 혹시 그가 당신 옆에 있는 다른 무언가를 쳐다보고 있지는 않은가? 하품을 참느라 애쓰고 있지는 않는가? 만일 그렇다면 상대는 대화르 ㄹ지루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엔 이야기를 중단하고 상대가 원하는 이야기르 다시 돌아가기 바란다. 그러면 당신과 상대하고 있는 친구, 가족, 직장동료, 바리스타, 점원은 당신에게 고마움을 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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