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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한달독서10기(20.11.01~11.30)

DAY12_[말센스]_13편리함을 위해 감정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by :)kmhbgvdxa 2020. 11. 12.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

말센스

 

13 편리함을 위해 감정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통한 의사소통은 매우 효율적이고 편리하다.
말로 하는 것보다 실수도 덜하다.
하지만 효율적이고 실수가 없는 소통이란 얼마나 비인간적인가?
떄로는 실수투성이에 뒤죽박죽이고 엉망인 의사소통이 가장 인간적이다.

 


오늘날 인간의 평균적인 주의집중 시간은 약8초정도 되는데, 이는 금붕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터에서 조차 하나의 업무에 오래도록 집중하는 능력은 감소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은 약 3분마다 이메일과 전화ㅡ 문자 메시지, 소셜 미디어에 의해 방해를 받는다. 주의집중 시간을 감소시킨 주범은 아마도 인터넷일 것이다. 그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해 인터넷을 아무 곳에서나 어느 때나 할 수 있게 되면서 집중력의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된 것 같다.

 

실제로 연구결과는 이런 기기들이 근처에 높여 있기만해도,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을 보여주엇다. 영국에서 수행된 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낯선 사람 한 쌍을 방안에 앉혀놓고 잡담을 나누게 했다. 실험에 활용된 방들 가운데 절반은 탁자 위에 휴대폰이 놓여 잇었고, 나머지 절반은 휴대폰이 놓여있지 않았다. 대화가 끝난 후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서로를 어떻게 느꼈는지 물어보았다. 그 결과 휴대폰이 있는 방에서 잡담을 나눈 참가자들이 휴대폰이 없는 방에서 잡달은 나눈 참가자들보다 관계의 질을 더 낮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안에 휴대폰이 있을 때 참가자들은 "서로를 덜 신뢰했고, 상대가 자신에게 공감을 나타내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연구자들은 휴대폰의 존재 자체가 대화의 질과 대화 당사자들의 유대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따. 휴대폰이 단지 탁자 위에 놓여있었을 뿐인데도 말이다! 당신이 친구나 동료와 함게 점심을 먹으며 탁자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았던 순간들을 떠올려보기 바란다. 당신은 휴대폰을 집어 들어 이메일을 확인하지 았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관계에 충실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사실 무시당한 그 메시지들은 여전히 함께 있던 사람과의 유대에 악역향을 미치고 있었따.

 

비록 우리가  휴대폰을 주머니 속에 넣어둔 채로 대화중인 상대에게 8초 이상 집중하면서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는 기술이 비롯되는 한 가지 장애물이 더 존재한다. 기꺼이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의지 결여가 그것이다.

 

기술을 통한 의사소통은 훌륭한 것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내는 것보다 더 위험하고 뒤죽박죽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엉망인 것이 가장 뛰어난 것인 경우도 많다. 젊은 남성이 더둠거리며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이나, 어린 소녀가 숨 가쁘게 등교 첫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묘사하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이런 미묘한 말투가 스크린 상에서는 사라져버린다. 자신의 생각을 타이핑한 뒤 세심하게 편집하는 행위가 우리에게 약간의 통제력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나는 그런 식으로는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편리함을 얻는 대신, 우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가장 강력한 측면, 즉 감정을 일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이론보다는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일단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밖으로 나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자전거에 대한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자전거 타기는 능동적인 활동인 만큼 연습을 필요로 한다. 이는 대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대화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가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그토록 애호하게 된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런 소통 수단은 이용이 편리하고, 우리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부여해주며, 상대와 물리적, 정서적 거리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응 여부와 시기 등을 선택할 수 있고,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편집을 할 수도 잇다. 또한 우리는 메일을 저장해 두었다가, 수개월 뒤 우리가 그 메일을 '보냈다'는 것을 입증할 근거로 활용함으로써, 반대 의견을 무마시킬 수도 있다.

 

21세기의 사업 환경에서 이런 유형의 의사소통이 전화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맥킨지 클로벌 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다른 사실을 보여준다. 2012년에 수행된 한 연구는 이메일을 좀더 신중하고 분별력있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일 경우 생산성이 25퍼센트에서 30퍼센트까지 증대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중요한 건 전화가 일을 더 잘 처리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이메일과는 달리, 전화는 더 공감적이고 정확하고 정직해질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 말이 의사소통을 항상 전화로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말로 해야 할 때조차 문자나 이메일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말은 문자나 이메일과는 달리 한번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고, 수정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사람들은 갈수록 말하기를 꺼려 한다. 하지만 말은 문자나 이메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과 뉘앙스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와 좀 더 친민해지고 가까워지고 진정성이 있게 되려면 말을 통한 대화가 필요하다.

 

때로는 실수투성이에 뒤죽박죽이고 엉망인 의사소통이 가장 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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