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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
말센스
에필로그
해가 감에 따라 대화가 쇠퇴해 간다.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지식을 구하던 사람들의 열의가 점점 식어간다. 더이상 서로를 이해하려 들지 않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신뢰하지도 못한다.
우리의 호주머니와 손바닥에까지 영향을 미친 기술의 확산은 분명 대화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었지만, 대화 기술이 쇠퇴한 것을 스마트폰의 인기 탓으로 돌리고 싶진 않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온라인에서의 소통과 실제 대화를 비슷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긴 했지만, SNS를 탓하고 싶지도 않다. 사소한 일을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며 생계를 유지하는 인터넷 정치꾼들에 의해 양극화가 더 조장되더라도 미디어 자체를 탓할 순 없다.
솔직히 대화의 쇠퇴는 누구의 탓도 아니다. 원인은 다양하고 어느 한 가지 탓으로 돌릴 수 없다. 하지만 해결책은 하나다.
지금 부터라도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대화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 사람들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할 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도 큰 손해가 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자문, 수많은 연구 결과. 그 중 다른 어떤 정보보다도 크게 주목할 만한 결과는 젊은 층의 공감 능력이 빠른 속도로 쇠퇴하고 있다는 연구다.
공감은 연민과 매우 다르다.
연민은 "나는 당신을 동정합니다"라고 말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공감은 "나는 당신과 아픔을 같이합니다"라고 말하는 능력이다. 연민은 상대방으로부터 분리돼 있기 때문에 자칫 '유감'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공감은 상대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이끌고, 우리 모두가 같은 인간으로서 함께 몸부림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도록 돕는다.
공감할 줄 아는 의사는 환자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경영자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스트레스로 인한 병가를 낼 필요가 없도록 해준다. 공감을 느끼는 능력은 편견 없는 태도,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의지, 자애로운 행위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또한 공감 능력은 우리 도덕성의 기반이기도 한다.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에는 책읽기, 연극 관람 등 여러 문화적 활동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훌륭한 대화는 다른 사람의 경험에 대해 배우고, 그 경험을 내 자신의 경험과 비교하면서, 상대의 입장에 있었더라면 자신이 어떻게 느꼈을지 직접 상상해보는 것이다. 버클리 대학에 있는 '그래이터 굿 사이언스 센터'의 연구자들은 공감 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아래와 같은 네 가지 간단한 방법을 제시 하기도 했다.
1. 능동적 듣기
2. 다른 사람의 기쁨에 참여하기
3.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의 공통점 찾아보기
4. 상대의 얼굴에 주의를 기울이기
이 네 가지 모두를 단번에 달성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자.
최상의 대화는 서로를 배려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촉발된다. 사실 배려란 것도 결국,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의 효과를 숙고하고, 그런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기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사회과학자들은 최근 나르시시즘이 널리 확산되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데도 상당한 노력과 훈련이 요구된다고 한다.
배려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 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려는 태도가 바로 배려다. 하지만 그러한 의지와 태도는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어야 한다. 주변을 보면 자신의 만족이나 명성을 위해 배려하는 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한 배려는 궁극적으로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잠시 스마트폰을 치워두고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눠보자. 아니 그보다는,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한번 기울여보자. 아마도 당신은 사람들에게 놀라게 될 것이다. 그들은 당신을 기쁘게 하고, 새로운 인식에 눈뜨게 하고, 때로는 화가 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들과 내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그저 신변잡기나 연예인에 대한 가십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얘기는 SNS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심으로 내 얘기를 하고, 진심으로 상대의 얘기를 듣고, 진심으로 서로 공감하는 것이다. 그러한 공감은 우리의 모든 감각과 마음을 동원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매번 새로운 대화에 임할 때마다, 그 대화를 훌륭하게 이끌어나나길 짐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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