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
돈의 속성
보험은 저축이 아니다
월 250만 원 정도를 버는데 보험료로 매달 80만 원을 내면서 항상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 왜 그렇게 보험을 많이 들어놓았냐 물었더니 보험을 저축으로 이해하고 있다. 보험은 원래 보험계약 당사자가 약정한 보험료를 지급하고 재산 또는 생명이나 신체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안전망을 마련해두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보험회사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같은 실제 위험에 관련된 보험만을 팔지 않는다. 보정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은 물론이고 정기보험, 종신보험, 변액보험, 유니버셜보험, 개인연금보험 같은 상품도 팔고 있다.
보험은 리스크를 기반으로 한 확률게임이다. 보험사, 즉 상품개발 회사는 위험이나 손실이 생기는 영역을 찾아내고 그 영역의 실제 손실 발생수를 계산해 보험 액수를 결정한다. 가령 1만 명이 사는 동네에 건강 사고 사망자가 다섯 명이라면 나머지 만 명에게 각각 10만 원 식 걷어놨다가 10억 원이 모아지면 다섯 명에게 각각 2억 원 씩 나눠주는 일을 하겠다는 뜻이다. 내가 그 다섯 명안에 해당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사람들은 연간 10만 원만 내면 사고가 나도 남은 가족이 살 수 있게 해놓았으니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
여기서 10만 원은 이 상품의 원가다. 그런데 이 일을 국가나 비영리 단체가 주도해서 무료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 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보험 상품을 만들고 개발하고 홍보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심사도 한다. 운영비도 들어간다. 또한 보험은 적극 판매를 해야하는 상품인 만큼,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GA 같은 판매 회사도 있다. GA는 각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 분석해서 소비자에게 전달는 역할을 한다. 상품 하나를 팔기 위해 거대한 회사 조직을 운영해야 하며 홍보와 판매망에 수당을 지불해야 하니, 10만 원에 마진을 붙여 팔게 된다. 누군가는 관리를 하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험사가 수당구조, 시책수당까지 포함해 많게는 월 보험금의 4~10배까지 판매망에 판매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는것이다. 즉, 1년치 보험료의 거의 전액이 판매수수료로 보험 설계사에게 지불되는 것이다. 거기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GA는 최대 600%까지 수당을 주기도 한다. 이를 다 계산해보면 보험 가입자가 내는 월 보험료릐 최대 16개월 분은 수당으로 나가는 셈이 된다. 보험 해지가 어렵고 중도해지시 원금이 사라지는 건 이때문이다. 더구나 보험사는 이렇게 많은 수당을 주면서 자신들의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직원들의 급요, 사무실 임대료, 홍보에 쓸 돈을 보험료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 상황이 이러니 실제 순수 보험료인 원가 10만 원짜리 보험의 보헙료가 40만 원에 육박하게 된다. 이건 마치 보험액이 식당의 원재료 값처럼 변해버린 꼴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매번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할 수 있겠지만 보험을 드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산 구조레 리크스가 있어서 보험에 기대 있는 사람들이다. 매일 세끼를 외식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보험사는 보험이라는 이름표로 온갖 금융상품을 팔고 있다. 이런 상품들은 실제 보험 역할 보다 투자은행이 하는 일을 보험으로 위장해 고객들의 돈으로 투자를 한다. 보험에 저축이나 연금이 붙어 있는건 모두 마찬가지다. 보험은 VIP, 스마트, 안심, 퍼스트, 평생 같은 단어를 앞에 달고 판매한다. 이 말이 내겐 '우리는 스마트하게 평생 우리를 우선 생각하며, 고객을 VIP처럼 모시는 척할 테니 안심하시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이런 상품들의 공시이율이 2.5%라지만 10년 이익률이 20%를 넘긴 것도 별로 없다.
저축성 보험은 가입 후 첫 7년간은 보험료에서 보험설계사 인센티브 등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만 투자되기 때문에 전체 보험료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공시이율과 실제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난다. 따라서 원금 기준으로는 가입 후 5~6년까지 적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TV에 광고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종신보험은 보험사의 가장 큰 효자 상품이다. 가입자는 종신토록 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보험료가 높아서 5~7년 사이에 70%가 해지를 하고 원금을 날린다. 보험사는 해지로 인한 이익이 상당하기에 가장 열심히 팔도록 독려하고 가장 높은 수당을 지불힌다.
생명보험은 내가 가족을 현재 부양해야 하고 나의 근로소득이 수입의 전부라면 들어놓아야 한다. 하지만 자산 소득이 따로 있다면 필요 없다. 자동차 보험은 의무적 가입요건일 뿐이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10만달러의 예치금이 있으면 따로 상업 자동차보험을 들지 않아도 된다.
10만 원 짜리 상품을 굳이 40만 원을 주고 사야 하고, 저축성 보험에 이자보다 못한 이익을 받고 투자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상품의 원가와 판매가에 너무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백세인생이라며 노후를 걱정한다. 그렇지만 실제 통계청의 2018년 생명표 발표에 다르면 출생아의 기대 수명이 82.7세로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인류의 기대 수명은 지난 200년간 빠르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1800년대 평균 수명은 40세에 불과했지만 1900년대 초 평균 기대 수명은 60세에 다다랐고, 2000년대 들어 80세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비누의 보급과 더불어 영양 상태, 주거환경의 개선, 각종 예방약의 발견과 보급에 따른 유아 사망률 저하에 따른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 수명이 끝없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증가세에 급정거가 걸린 것은 2011년부터다. 현재까지 추세로 기대 수명이 1년 늘어나기 위해서는 1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세인생 키워드는 보험회사가 내놓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재수없으면 100세까지 살지 모른다는 소리다.
보험에 관한 자신의 관점을 다시 생각하고, 생기지 않은 여러 두려움에 자신의 경제권을 넘기지 않기를 바란다.
사실 부자가 되면 원래 보험이라는 것도 필요없어진다. 이미 자산의 일부가 보험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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