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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한달독서11기(20.12.16~01.14)

DAY19_[돈의속성]_똑똑한 사람들이 오히려 음모에 빠진다

by :)kmhbgvdxa 2021. 1. 3.

 


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

돈의 속성

 

똑똑한 사람들이 오히려 음모에 빠진다

 

 

 

똑똑하고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음모론에 더 잘 빠진다. 불확실성을 유난히 싫어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정치요소나 이해하지 못할 경제 환경이 나타나면 이를 설명하려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설명이 분명치 않을 때 음모론은 쉽고 간단한 답이 된다. 종교의 원리주의자들이나 양극단의 보수나 진보 지식인들도 음모론에 쉽게 동화된다.

 

 

이들은 주변의 이성적 비판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자신들의 믿음 체계를 만들어 낸다. 사실에 근거한 판단보다 주장에 맞는 근거들만 찾아 점점 자기들만의 세상으로 들어가버린다. 어렵고 복잡한 전문용어들을 나열하거나, 모호한 말로 심오한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듯 가장한다. 히틀러(Adolf Hitler)의 탄생과 9.11 테러 사건 같은 굵진한 역사적 사건으 로 모두 예견했다고 하는 중세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도 이런 모호함 때문에 아직 존재하고 있다. 직접적 언급이 없음에도 어떻게든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달에 가지 않았다는 주장은 과학적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중에도 믿는 사람이 많다 자신들이 옳다 믿으면 그것은 그들에게 일종의 신앙이 된다. 논리나 증거는 더 이상 필요 없다.

 

1960년대 미국의 역량을 총집결한 아폴로 계획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은 75만 명에 달한다. 인간이 달에 가지 않았따는 음모론이 사실이라고 전제했을 떄, 그 수많은 사람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되면서 그토록 엄청난 비밀이 어떻게 지켜졌는지에 대해서는 반문해보지 않는다. 이럼 의심이 확대되자 NASA는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남긴 사각지지대를 정찰위성(LRO, Luna Reconnaissance Orbiter)으로 달 상공 24Km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여전히 믿지 않았다.

 

'평평한 지구 국제컨퍼런스(FEIC)'라는 단체가 2020년, 지구 평면설(지구는 평평하다는 이론)을 믿는 사람들을 태우고 세계를 항해하는 크루즈선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지구 평면설을 증명해내겠다고 한다. 어느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미국인의 2%가 지구 평면설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대 과학에 익숙한 25세 젊은이들이었따. 브라질의 경우 인구의 7%에 해당되는 1,100만 명이 '지구는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 지구 평면설은 놀이나 유머가 아니다. 지구 평면설을 증명하려고 스스로 만든 로켓을 띄우기까지 한다.

 

1990년대 초 '에이즈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작은 단체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에이즈의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았따. 에이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영양실조나 허약한 건강 상태 같은 다른 요인 때문에 걸린다는 것이다. 증거도, 근거도 명확치 않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보 음베키(Thabo Mbeki) 대통령은 이런 주장에 동조하면서 에이즈 치료를 막기 위한 원조 제의를 거부했다. 음베키가 태도를 바꾼 것은 이로 30만 명 이사으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3만 5,000명의 아이들이 HIV 양성반응을 보인 후 였다.

 

한국에도 '약을 안 쓰고 아이를 키운다'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안아키'가 있었다. 한때 회원 수 6만 명에 달했다. 카페의 설립자는 한의사로, 예방접종을 극도로 불신하고 자연 치유를 강조하여 많은 아이를 사지에 몰아넣은 적이 있다. 이 카페에 모인 부모들이 교육 수준은 평균 이상이었다. 정신 나간 생각을 신봉하는 사람 대부분이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들이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주식시장에도 이런 음모는 자주 등장한다. 주가가 폭락하면 공매도 세력의 음모론이 떠오르면서 시장을 망가뜨린 범인을 찾으려 한다. "너만 알고 있어"라는 것도 일종의 음모다.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소문이 나에게까지?'라고 생각해야 한다. 

 

주가가 급등하면 세력의 음모라고 생각한다. 큰손과 작전세력이 손을 잡고 개미투자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비정상적인 상황을 해석하는 데 이만큼 쉬운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하나에 30만 달러가 될 것이라든가, 강남 부동산이 반값 이하로 폭락할 거라는 소문은 음모와 희망과 예측이 범벅된 경우다. 누군가 이런 예측에 논리적 데이터를 접목하며 음모는 사라지고 과학적 예측만 남는다. 이런 논리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것이 쉬운 말로 설명이 가능한지를 보면 쉽게 구분된다.

 

상식은 과장, 허구, 왜곡, 사기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도구다. 많이 배운 사람이 더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상식은 지식과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다. 사람들 사이의 여러 생각과 의견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 상식이다. 지혜와 지식과 도덕이 교차하는 지점이 상식이다.

 

그러므로 상식은 역사, 법, 관습, 신앙, 논리, 이성보다 위에 선다. 상식은 별도의 탐구나 공부가 필요 없고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대부분의 사람이 저절로 터득하게 되는 보편적 지식이나 식견이다. 그러므로 상식은 쉬운 말로 표현이 가능하다.

 

음모에 빠지는 순간, 상식을 벗어난다. 편협한 생각과 지적 우월감이 상식이 들어올 자리를 없애 버린다. 유명 대학, 좋은 직업, 뛰어난 실적을 지닌 사람은 특별히 상식을 벗어나지 않도록 더더욱 자신을 살펴야 한다.

 

상식을 벗어나는 순간, 패자로 전락하고 좋은 친구들이 떠나고 가난한 괴짜로 인생을 마칠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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