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한달서평9기(20.09.17~10.16)

DAY12_[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_바빌론의 성벽

휘바영감 2020. 9. 28. 23:55


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

 

바빌론의 성벽

 


역전의 용사, 반자르는 바빌론의 옛 성벽으로 연결된 길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다. 그 길 위로는 수비군이 성벽을 지키기 위해 용맹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 성벽에 수십 만의 시민이 살고 있는 바빌론의 미래가 달려 있었다.

성벽 너머에서 침략군의 함성ㄱ과 말발굽소리가 들려왔다. 성문을 때리는 거대한 쇠메소리가 귀를 멍멍하게 만들었다. 성문 뒤로는 창기병들이 일렬로 도열해 있었다. 성문이 무너진다면 그들이 침략군의 공격을 막아야 했지만 그들은 정식 군인들이 아니었다.

바빌론의 정규군은 왕과 함께 멀리 동쪽에 있는 엘람 땅을 정벌하고 있었다. 왕이 바빌론을 비운 사이에 침략군의 공격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었다. 뜻밖에도 북쪽에서 아시리아가 비빌론은ㄹ 정복하기 위해 침략해온 것이다. 성벽을 어렵사리 방어하고는 있지만 바빌론의 운면은 풍전등화와도 같았다.

반자르 옆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와 있었다. 모두가 겁에 질려 창백한 얼굴이었다. 전쟁 상황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부상당한 사람과 죽은 사람이 그 길을 통해서 끝없이 옮겨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내 최수의 결전이 시작되고 아시리아 군은 온병력을 결집시켜 반자르가 서 있는 성벽 쪽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초로의 한 상인이 반자르에게 다가와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소리쳤다.

"말 좀 해주구려. 말 좀 해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놈들을 막아야 해. 내 아들을은 왕을 따라 멀리 떠났고, 내 마누라를 지켜줄 사람이 하나도 없단 말이오. 저놈들이 들어오면 내 물건도 모두 훔쳐갈 거야. 내가 먹을 것도 남겨두지 ㅇ낳고 몽땅 약탈해갈 거라구! 우린 늙었소. 우리 몸조차 지킬 수 없단 말이오. 우린 굶어죽을 거요. 모두가 죽고 말거요. 대답 좀 해주구려. 우리가 저놈들을 막을 수 있겠지?"

"걱정 마십시오. 바빌론 성벽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집으로 돌아가세요. 할머니에게 성벽은 절대 안전할테니 걱정 말라고 말씀드리세요. 우리가 왕의 보물처럼 할아버지의 재산도 지켜줄 거라고 안심시켜주세요. 성벽에 바짝 붙어 돌아가세요. 자칫하면 적군의 화살에 맞을지도 모릅니다."

노인이 물러나자 이번에는 아기를 품에 안은 여인이 다가와 물었다.

"성벽 위에서는 아무런 수식도 없나요? 내 불쌍한 남편을 위해서라도 시실대로 말씀해주세요. 남편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으면서도 바빌론은 지키겠다고 내게 창과 갑옷을 달라고 졸라댑니다."

"남편에게 걱정 말고 부상을 치료하라고 전해주십시오. 바빌론의 성벽이 당신과 당신 아기를 지켜줄 것이라고 전해 주십시오. 바빌론의 성벽은 높고 튼튼합니다. 우리 용맹한 수비군의 함성이 들리지 않습니까? 그들이 침략군의 공격을 이겨내고 바빌론을 지켜줄 겁니다. 남편에게 돌아가십시오. 남편에게 성문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주십시오. 설사 적군이 성벽을 기어오르더라도 창기병이 그들을 무찔러줄 것이라고 전해주십시오. 조심해서 돌아가십시오. 성벽에 바짝 붙어 걸으십시오."

이번엔 한 어린 소녀가 반자르의 허리띠를 붙잡고 늘어지며 물었다.

"아저씨, 괜찮을까요? 정말 안심해도 될까요? 저 성벽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무서워 죽겠어요. 사람들이 피를 흘리는 것도 보았어요. 무서워 죽겠어요.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어머니와 어린 동생에게 나쁜 일이 닥치는 것은 아니겠죠?"

"걱정 말거라. 바빌론의 성벽이 너와 네 어머니와 네 어린 동생들을 지켜줄게다. 이 성벽은 세미라미스 여왕께서 100년 전에 너와 같은 아이들을 지켜주려고 세우셨던 것이다. 그 이후 어떤 적도 이 성벽을 넘지 못했다. 집에 돌아가거라. 네 어머니와 어린 동생에게 바빌론의 성벽이 너희를 지켜줄 거라고 말하거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어라."

 


그후로도 반자르는 매일 그 자리를 지켰다. 성벽이 안전한지 확인하려 달려오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ㅇ낳았다. 그들이 성벽의 안전을 물을 때마다 반자르는 역전의 용사답게 차분한 목소리로

"바빌론의 성벽이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겁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마침내 3주 닷새가 지난 날 밤, 침략군의 함성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햇살이 비치면서 들판을 밝히기 시작했을 때 침략군은 커다란 먼지 구름을 일으키면서 퇴각하기 시작했다. 바빌론의 성벽을 지키던 수비군은 승리의 함성을 목청껏 내질렀다. 바빌론의 시민들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다. 지난 4주 동안 그들을 짓누르던 압박감에서 벗어나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발산시켰다. 

바빌론의 성벽이 바빌론의 풍요를 약탈하고 그 시민들을 노예로 삼으려던 사악한 적의 공격을 격퇴시킨 것이다.


바빌론은 완벽한 보호장치를 갖추고 있었기에 수세기 동안 풍요를 누리며 건재할 수 있었다. 만일 바빌론의 성벽이 약했더라면 그처럼 오랜 기간의 풍요가 가능할 수 있었을까?

바빌론의 성벽은 어딘가에 보호받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보호받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세상은 점점 강퍅하게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를 지켜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때이다.

다행히 우리는 그런 목적에 합당한 제도적 장치를 계속해서 발전시켜왔다. 그것이 무얼일까? 바빌론의 성벽처럼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제도적 장치가 무엇일까?

정답은 보험이다. 또 당신 이름으로 준비된 저금통장이다. 그리고 안전한 투자이다. 이 셋을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비극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당신을 지옥북에 내던지더라도 당신은 안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바빌론의 성벽처럼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