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한달서평9기(20.09.17~10.16)

DAY14_[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_바빌론의 낙타상인(2/2)

:)kmhbgvdxa 2020. 9. 30. 23:45


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

 

바빌론의 낙타상인(2/2)

 


"시리아의 한 족장이 나를 은화 2개에 사들였다. 나도 다른 노예들처럼 머리가 깎이고 국부만을 겨우 가린 옷을 입고 지내야 했따. 무모한 젊은 혈기로 세상을 제멋대로 살았던 대가였다. 나는 족장의 부인들을 시중드는 노예가 디었다. 족장의 네 부인은 나를 마치 거세된 남자처럼 다루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무슨 희말을 품을 수 있었겠는가?

시리아 사막의 사내들은 한결같이 사납고 호전적이었다. 내게는 그들에게 저항할 수단도, 긇닥 도망칠 방도도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뜻에 순종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사형선고를 받고 형집행을 기다리는 죄수와도 같은 심정이었다. 네 부인은 서로 미루면서 내게 어떤 일도 선뜻 맡기려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첫째 부인 시라가 족장에게 말했다.

'이 땅에는 노예가 넘쳐나지만 낙타를 제대로 다루는 노예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제 어머니가 열병으로 쓰러지셨는데도 오늘까지 찾아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낙차를 믿고 맡길 만한 노예가 없기 떄문입니다. 저 노예에게 낙타를 끌 수 있는지 물어보아 주세요.'

시라의 부탁에 족장이 내게 물었다. 

'낙타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느냐?'

'저는 낙타를 무릎꿇게 할 수 있습니다. 낙타를 달래가며 오랫동안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마구까지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시라의 낙타를 돌보는 노예가 되었고, 바로 그날 그녀를 낙타에 태우고 그녀의 친정까지 먼 여행길에 나섰다. 여행하는 중에 나는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서 나는 태어날 때부터 노예가 아니라, 바빌론에서 안장을 만드는 떳떳한 자유 시민의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차갑게 쏘아붙인 말에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고 내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볼 기회가 되었다.

'그렇게 의지가 약해서 노예가 된 주제에 어떻게 자우인이었다고 뻔뻔스레 말할 수 있느냐? 물이 항상 수평을 이루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너에게 애초부터 노예 근성이 없었다면 어떻게 노예가 되었겠느냐? 혀를 깨물고서라도 죽었어야지! 네가 진정으로 자유인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면, 어떤 고난 앞에서도 자유인다운 명예를 지키면서 살았을게다.'

나는 거의 1년 동안 노예로 살았다. 다른 노예들과 뒹굴면서 살았지만 내 영혼마저 노에가 될 수는 없었다. 어느 날 시라가 내게 물었다.

'다른 노예들은 서로 사귀면서 재미있게 지내는데 너는 외톨이처럼 혼자 지내는 이유가 무엇이냐?'

'지난번 부인께서 저에게 말씀하신 것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영혼마저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저들과 어울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혼자입니다.'

'네가 바빌론에서 진 빚을 갚을 생각이 있느냐? 네가 세월을 그냥 흘려보내면서 빚을 갚으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노예의 영혼에서 벗어나지 못한 증거다. 자존심도 없는 비열한 인간일 뿐이다. 정당하게 진 빚도 갚지 못하는 사람을 누가 존중해줄 수 있겠느냐? 네 빚이 바로 네 적이다. 그 빚 때문에 바빌론에서 쫓겨나온 것이 아니냐. 빚을 갚지 않는다면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마련이다. 적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그 적이 점점 강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남자답게 적과 맞서 싸우거라. 적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언제나 존경받는 시민이 되겠다고 다짐해라. 하지만 네게는 그런 적과 맞서 싸울 용기가 없었다. 네 자존심을 내팽개친 대가가 무엇이냐? 결국 이곳 시리아의 노예로 잡혀오지 않았느냐. 다바시르, 네 영혼은 자유인이냐 노예냐?'

'물론 자유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그것을 증명해볼 기회다. 지금쯤 족장도 술에 취해 있을 것이고 그 병사들도 인사불성일 것이다. 이 낙타를 데리고 당장 떠나거라. 도망치거라. 이 가방을 받거라. 이 가방에는 족장의 옷이 들어있다. 이 옷을 입고 변장한다면 어렵지않게 이 땅을 벗어날 수 있을 게다. 내 걱정은 말거라. 내가 병든 어머니를 돌보는 틈에 네가 낙타를 훔쳐 달아났다고 말하면 될 테니까.'

나는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표한 후에 어둠을 타고 탈출을 시도했다. 사막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지만 바빌론의 방향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는 있었다. 밤새 낙타를 끌고 걸었다. 죽을 힘을 다해서 걸었다. 내 정신은 더욱 맑아졌다. 피곤에 지친 육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입술이 갈라지고 피까지 흘렀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혀가 바싹 마르다 못해 퉁퉁 부어올랐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독한 굶주림도 참기 힘들었지만 노예로 지낸 시간을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었다.

'내가 영혼까지 진전 이유인이라 할 수 있을까? 노예적 근성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한 것은 아닐까?'

내가 영혼까지 자유인이라 자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랬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바빌론으로 돌아가 나를 믿었던 사람들에게 돈을 갚아야 했다. 나를 사랑했던 아내에게 행복을 되돌려주고 내 부모에게도 달라진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그때 이상한 일이 얼어났다. 그때까지 내 눈을 가렸던 색유리가 사라진 듯 온세상이 다른 색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나는 삶에서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던 것이다.

내 빚이 내 적이었다. 하지만 내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은 나를 믿었던 친구들이었다. 내 잘못 때문에 그런 친구들을 적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결국 마음가짐이 문제였다. 내가 노예적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더라면 노예에 불과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 라는 체념에서 어떤 결실을 얻을 수 있었겠는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일세! 진정한 자유인이 되겠다고 결심하자 길이 보였네. 바빌론에 돌아온 즉시 내게 돈을 빌려주었던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면서 용서를 구했네. 반드시 갚을 테니 지켜보아 달라고. 대부분이 흔쾌히 내 청을 들어주었네. 물론 내게 욕을 해댄 사람들도 있었지만, 과거와 달라진 내 모습에 도와주겠다고 약속하는 사람들도 있었네. 실제로 적잖은 사람들이 내게 커다란 도움을 주었네. 특히 대금업자인 마톤은 내가 시리아에서 낙타를 돌본 것을 알고서는 나를 낙타상인 네바투르에게 소개시켜 주었네. 그렇게 그를 도와 일하면서 번 돈으로 빌린 돈을 조금씩 갚아 나아갔네. 그렇게 모든 빚을 청산했을 떄 내 기분이 어땠겠나?자네를 상상조차 못할걸세.'

이렇게 다바시르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는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그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진정한 장인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신도 경제적 곤경에서 벗어나 성공하고 싶은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마법의 주문이라도 바라는가? 그렇다면 이 진리를 마음속에 새기고 진정한 자유인의 길을 걸어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