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
말센스
05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다
진정한 듣기는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이어야 한다.
수동적인 듣기란 단순히 상대의 말에 응답하기 위해 듣는 것이고,
능동적인 듣기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듣는 것이다.
상대의 말뿐 아니라 그의 어조와 몸짓도 살펴라.
귀로만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일: 누구나 하고 싶어 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의 저자 스터즈 터클은 종종 자신의 성공을 어린 시적의 경험 덕으로 돌리곤 했다. 그는 시카고에서 성장했는데, 이 지역에서 그의 부모는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민자를 포함한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터클의 집에서 머물렀고, 어린 터클은 로비에 앉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는 어른이 돼서도 경청하는 능력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열정 또한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썼다.
"내가 인터뷰할 때마다 들고 가는 건 바로 '존중'이라는 태도다. 당신이 귀를 기울일 때, 사람ㄷ릉느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걸 느낀다. 당신이 이야기를 들아주므로, 그들은 당신에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현실은 반대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단순히 그냥 듣는 것인 '수동적으로 듣는것hearing' 은 어렵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해하고 반응하고 기억하는 '능동적으로 듣는 것listening' 은 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제대로 듣지 못하는 무능력은 개개인의 성격적 결함이라기 보다 타고난 인간적 성향일지도 모른다. 요즘처럼 소통을 방해하는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는 더 그렇다.
수 세기 동안 우리는 정보 습득과 교육을 거의 전적으로 구어에만 의존해왔다. 그래서 인쇄 매체가 발명되기 전까지만 해도 교육 수준은 듣기 능력에 따라 결정되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매우 최근에 일어난 현상이다.
오늘날 우리가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은 우리의 듣기 능력을 더 심하게 손상시키고 있다. 온라인으로 글을 읽은 때는 숨낳은 사진과 비디오, 링크들이 정신을 압도하는 만큼, 우리의 두뇌는 적당히 훑어보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었다. 우리의 눈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키워드와 요점을 찾아다닌다. 우리는 세부 내용과 글의 어조를 적당히 무시하면서, 두뇌가 자료의 정수라고 인지하는 내용들만을 주워 담는다.
연구자들은 우리의 이 같은 습관이 현재 오프라인과 인쇄된 글귀로까지 확대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냈다. 그래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완독하는 일은 부모나 조부모 세대보다 오늘날의 학생들에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웹상의 글이나 동영상을 보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면서, 우리는 점점 긴 글을 읽거나 누군가의 긴 이야기를 다 듣기가 무척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화가 진지해지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능동적으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함에도, 우리 대부분은 우리 자신의 무능력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듣기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실제로는 듣기 능력을 향상사키기 위한 조처를 거의 취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학교에서조차도 연설이나 화술과 관련된 수업은 흔하게 발견되지만, 듣는 법을 가르치는 수업은 거의 없다.
최근 호주의 한 연구팀은 능동적 듣기가 의식적 활동인 만큼, 듣기만 따로 분리해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학생들 스스로 듣기를 배우는 중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듣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듣는 행위listening 는 에너미와 주의력을 필요로 하며, 단순히 듣기만 하는 행위hearing 보다 더 많은 감각기관을 자극한다. 대화를 하는 동안 전달되는 정보에는 언어 정보(발설되는 단어들의 의미)뿐만 아니라, 몸짓 정보(표정, 손짓, 자세)와 어조 정보(말을 하는 방식)까지도 포함된다. 우리 모두는 말의 의미말으로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안다. 메신저에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한 이모티콘이 쓰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소통과 관련하여 메신저의 이모티콘이 의미하는 것은,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들으려면 말하는 상대의 제스처와 억양, 뉘앙스까지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상대의 말이 아니라, 상대가 실제로 하는 말에 반응하도록 하자. 만약 상대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그에 대해 지적하거나 비판을 하는 대신 이렇게 요구하자.
"그 말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내가 잘 알아듣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얘기해 줄 수 있을까?"
당신은 상대가 하는 말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그때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질문을 던지는 것은 대화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좀 더 깊이있게 전개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수단이다. 어쩌면 질문이 없는 대화야말로 진정성 없는 대화일 가능성이 크다.
당신이 들은 내용을 머릿속에서 요약해 보자. 상대가 한 말을 마음 속으로 다시 검토하고 되풀이해보라. 아마도 당신은 불분명한 점이나 놓친 내용을 즉시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저 가만히 앉아 수동적으로 참으면서 듣는 것은 상대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 것이다. 그런 일은 로봇도 할 수 있다. 능동적인 듣기란 상대의 말에 참여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더 똑똑해지고 싶다면 더 많이 들어라. 결혼 생활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친구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고 싶다면 능동적으로 들어라.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인다면 생각은 열리고 관계는 더 가까워질 것이다.
"더 똑똑해지고 싶다면 더 많이 능동적으로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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