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
말센스
06 상대가 보내는 신호에 안테나를 세운다
대화하는 도중에 상대가 하품을 하거나 딴청을 피우는가?
혹은 다른 주제로 말을 돌리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상대는 지금 당신의 말을 지루해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수 차례 그런 신호를 보내는데도
자기 하고 싶은 말만 계속하는 것은 상대와의 관계를 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법정 영화를 보면 말주변이 뛰어난 변호사나 검사가 등장한다. 그들의 말은 앞뒤가 논리적으로 딱딱 맞아 떨어지고,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드는 비유나 사례는 대단히 멋지다. 그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어쩌면 그리도 말을잘하는지 감탄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과연 션실에서도 그럴까?
우리가 재밌게 보는 한두 시간짜리 영화의 경우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촬영을 하기도 한다. 수백, 수천 시간 동안 촬영한 내용을 골라내고 자르고 편집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쳐야만 우리가 편안한 상태로 즐길 수 있는 영화가 탄생한다.
이것이 대화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말을 하기 전에 오래 생각할수록(영화에서의 편집) 말실수가 줄어들고 설득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생각할 시간이 적을수록, 그리고 말이 많아질수록 실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화는 오랜 시간 동안 편집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말 실수 같은 것은 없다. 작은 실수라고 생기면 재촬영을 하고 재편집을 한다. 영화 내용 가운데 말실수가 있다면 그것은 의도된 것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대화는 오랫동안 편집할 시간이 없다. 편집은 커녕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즉각적으로 내뱉기 바쁘다. 이러니 당연히 실수가 많아질 수밖에.
그렇다면 말실수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이것이다. 최대한 말을 짧게 하고, 중간 중간 짧게라도 생각할(편집할) 시간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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