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02 새로운 문명, 메타버스
스마트폰이 혁명이라면, 메타버스는 새로운 문명이다
디지털 휴먼과의 공존
메타버스, 전체 연령 관람가
가상세계에서의 제조업 혁신
흩어지는 인구
무너지는 진입장벽
법칙 1.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선 안되며, 인간이 다치도록 방관해서도 안 된다.
법칙 2. 법칙 1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한다.
법칙 3. 법칙 1,2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_<아이, 로봇(2004)>
인류의 시대가 끝나고 AI의 시대가 도래할지에 대해 사람들은 흥미로움과 두려움을 같이 느낀다. AI가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리긴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AI가 발전함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식이 크게 변화하리란 것이다. 실제로 몇 년 전 인간과 AI가 세기의 대결을 펼치며 이 구도는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구글의 AI '알파고'와 바둑 기사 이세돌의 대결은 항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지만, 4번째 대전에서 이세돌 기사가 기가 막힌 한 수로 알파고를 잡아내기도 했다.
메타버스와 AI는 서로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다. 인류가 꿈꾸던 AI의 원형은 공상과학에서 시작했다. 겉모습이 사람과 같고 사람처럼 움직이며 사람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말하는 존재. 이것이 바로 오랜 시간 인류가 생각하는 AI의 의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AI를 사람처럼 구현하기에는 기술적, 상업적으로 어려운 면이 많다. 우선 기술적으로 아직은 사람의 움직임을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로봇 하나에 모두 담아내기 어렵다. 설령 담아내더라도 상업적으로 상용화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대체로 정밀한 기계부품이 소형으로 축소되면 제작이 어려워지고 비용이 증가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꿈꾸던 AI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나 볼 수 있을까? 바로 메타버스가 해결책으로 등장한다. 사람 형태의 AI는 아직 어려운 이야기지만, 사람과 비슷하게 사고하고 말하는 AI의 구현은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메타버스에서 우리와 마주치는 AI가 바로 그런 사람과 비슷하게 사고하고 말하는 형태이다. 메타버스는 기술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AI가 발전하기 위한 좋은 터전이 되는 셈이다.
메타버스를 통한 AI의 발전에 항상 긍정적인 부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AI가 발전함에 따라 분명히 도태되는 직업군이 존재할 것이며,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AI의 발전 이후로도 자신의 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는 지에 관심이 많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 <미래연표>를 저술한 유명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Thomas Frey 는 자신의 저서에 2030년이 되면, 세계 500대 기업의 절반이 사라지고, 전 세계 일자리 30억 개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한 2020년대를 '직업이 변하는 시대'라고 부르기도 했다.
미래학자들이 예상하는 미래에 사라질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직업은 통신서비스 판매원(99%), 관세사(99%), 무역, 경리, 사무보조원(98%), 염색, 신발 제조, 플라스틱 제조, 가구제조업 조립원(97%), 운송, 회계, 세무 관련업 종사자(95%)이다. 괄호 안의 숫자는 그 직업이 없어질 가능성을 적은 수치이다. 주로 제조업이나 회계와 관련된 직종이다. 이런 직업군은 사람보다 로봇이 더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한 기분도 든다. 이런 화두를 던지면 사람들은 대부분 시선을 예술 쪽으로 돌리기 시작한다. 작곡가, 소설가, 미술가 등 기존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불리는 창작의 영역에서는 AI가 힘을 쓰지 못할 거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AI를 너무 얕보았다. 이미 2019년부터 미국에서는 AI가 작곡한 음원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봄 EvoM' 이라는 이름의 AI작곡가가 곡을 내고 있다. 실제로 AI 작곡가의 곡으로 데뷔한 가수들도 있다. 심지어 AI는 노래도 따라 부른다. 과거 한 채널에서 방영한 <AI vs 인간>에서는 고 김광석 가수의 목소리로 김범수의 '보고 싶다'라는 노래를 모창하는 AI가 나와화제를 끌었다.
'보고싶다'라는 노래는 2002년에 나온 노래고, 김광석이 타계한 연도는 1996년이다. AI 제작자는 자신들이 훈련시키지 않아도 딥러닝 기술을 통해 AI가 가수의 버릇부터 바이브레이션까지 모두 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을 쓰는 작가는 어떨까? 2016년 일본에서 진행한 소설 공모전에서 AI가 쓴 소설이 예선을 통과한 사례가 있다. 최근 KT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개최한 AI 소설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들도 보면 AI가 썼다고는 믿지 못할 만큼 유려한 문장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아직은 AI 혼자서는 완벽한 소설을 쓸 수는 없다고 한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이나 철학 같은 내용을 담는 것은 AI에게는 아직 어려운 영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빅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문장을 사용하다보니 사람들이 자주 실수하는 오타를 그대로 따라 적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의 발전 속도라면 AI가 쓴 책과 사람이 쓴 책 중에 골라서 읽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점점 인력을 AI로 교체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많은 직업이 사라지지만 다른 다양한 직업들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AI나 기계를 사용해서 효율이 향상되면 적은 수의 사람으로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그만큼 사람들은 다른 일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계와 관련된 업종은 4차 산업혁명 이후에 사라질 직업으로 손꼽히지만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도구와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단 전제조건은 디지털화가 많이 진행되는 산업에만 해당될 것이다. 디지털 변환이 적게 일어나는 산업의 경우 오히려 사라지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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