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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한달서평9기(20.09.17~10.16)

DAY18_[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_바빌론에서 가장 운수좋은 사나이(1/4)

by :)kmhbgvdxa 2020. 10. 4.


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

 

바빌론에서 가장 운수좋은 사나이 (1/0)

 


바빌론의 상인 샤루 나다 는 아라비아산 종마를 타고 대상을 선두에서 끌어가고 있었따. 깔끔한 옷차림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그에게 무척이나 어울렸다. 그는 깊은 고뇌에 시달리고 있었다.

다마스커스에서 출발한 여행은 먼 길이었다. 그가 고민하는 이유는 다마스커스에서 데려오는 한 청년 때문이었다. 그는 과거에 샤루 나다의 동업자이던 아라드 굴라의 손자인 하단 굴라였다. 샤루 나다는 아라드 굴라에게 영원히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은 적이 있었따. 그래서 그 손자에게라도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었지만, 그 청년의 도미도미이를 생각할수록 깊은 고민에 빠져들 뿐이었다.

'할아버지의 강인한 얼굴을 닮았건만 저 장신구들은 대체 뭔가? 남자에게 어울리는 것이라 생각하는 건가? 아라드 굴라는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하지만 저 녀석도 언젠가는 꺠닫겠지. 할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을 몽땅 날려버린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결심할 날이 오겠지.'

낭비벽에 물든 이 청년을 어떤 식으로 도와야 할까? 어떤 일이라도 해낼 의욕에 불타는 청년이었따면 일자리는 얼마든지 구해줄 수 있었따. 그러나 손을 더럽히면서 일하기엔 너무도 고귀한 신분으로 착각하는 젊은이에게 어떻게 일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아라드 굴라에게 진 빚을 갚고 싶었따. 진심에서 우러난 생각이었따. 그와 아라드 굴라는 모든 것을 숨김없이 나누는 사이였따. 적어도 둘 사이에는 가식과 체면이란 것이 없었다.

그 순간 멋진 생각이 햐루 나다에게 떠올랐다. 그러나 망성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가족과 그의 신분을 고려해야만 했다. 자칫하면 그의 가족에게 기억하기 싫은 상처를 남겨줄 수 있었다. 

그러나 결단력있는 사람답게 샤루 나다는 곧바로 행동에 옮기기로 결정을 내렸따. 망성일 이유가 없었다.

"네 할아버지와 내가 어떻게 동업자가 되었는지 알고 싶지 않나? 내가 네 나이였을 때였다. 우리가 저 농부들 옆을 지나 갈떄, 내 옆에 사슬로 묶여 있던 메기도란 농부가 저들의 성실치 못한 태도에 욕설을 퍼부어 댔다. '저런 게으름뱅이들을 보았나! 쟁기를 잡은 사람이 쟁기를 깊이 박으려 하지 않고, 황소를 모는 사람들이 고랑을 따라 황소를 몰지 않는다면 어떻게 풍년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말일세."

하단 굴라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잠깐만요. 방금 메기도가 아저씨 옆에 사슬로 묶여 있었따고 말씀하셨나요?"

"그랬다. 우리 목에는 청동으로 만든 쇠테가 둘러져 있었고 굵은 사슬이 우리를 하나로 묶고 있었따. 메기도의 옆에는 양도둑인 자바도가 묶여 있었따. 내가 하룬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이었따. 끝에 있던 사람은 우리에게 이름을 밝히지 않아 우리는 해적이라 불렀다. 선원처럼 가슴에 뱀 문신을 하고 있어 해적이었으리라 추측한 것이다. 어쨌든 우리 네 사람은 사슬에 묶여 한 사람처럼 지내야 했다. 내가 옛날에 노예였다고 할아버지가 말씀해 주시지 않았던가?

누구나 노예가 될 수 있는 법이다. 도박과 술, 이것 때문에 나는 노예가 되어야 했다. 그렇다고 내가 도박과 술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내 형의 무분별한 행동 떄문에 그런 재앙을 겪어야 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던 형이 그만 친구를 죽이고 말았다. 아버지는 형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형에게 살해된 친구의 부인에게 돈으로 보상하겠다며 나를 담보로 맡겼다. 하지만 아버지가 돈을 제때 마련하지 못하자 그 여자는 나를 노예 상인에게 팔아버렸다. 

나는 지독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우리는 밧줄을 두른 비좁은 공간에 갇혀 밤을 지내야 했다. 고도소란 산적이 우리를 감시하고 있었다.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그에게 물었다. '나는 젊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성벽을 쌓으면서 평생을 지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채찍에 맞아죽고 싶지는 않습니다. 좋은 주인을 만날 방법이 없을까요?' 고도소는 내가 착해 보인다며 비결을 말해주었다. 노예를 사려는 사람이 오면 성실한 사람처럼 보이도록하여 그들이 자네를 사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못하면 다음 날부터 벽돌을 날라야 하고 그때 부터는 죽음과 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을 친구로 만드는 방법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 방법이 유일한 탈출구란 생각을 굳힐 수 있었다. 바빌론에 도착하니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성전을 쌓는 데 매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노예시장에서 팔릴 수 있어야 했다. 메기도는 일이 내 운명을 결정하는 소중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일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네. 그들은 일을 앙숙처럼 생각하지. 그러나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 싶다면 일을 사랑하게. 일을 친구처럼 생각하게. 물론 일은 힘든 것일세.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일을 멀리해서는 안 되네. 자네가 좋은 집을 짓는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대들보를 써야 하겠는가? 회반죽을 만들려면 멀리에서라도 물을 길러와야 되지 않겠는가?'

마음씨 좋게 생긴 뚱뚱한 사람이 다가와 빵굽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신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며 곧바로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주인님처럼 훌륭한 솜씨를 지니신 분이 어째서 빵 굽는 사람을 또 찾으십니까? 오히려 주인님의 뛰어난 솜씨로 저와 같은 사람을 가르치는 편이 쉽지 않겠습니까? 저를 보십시오. 저는 젊습니다. 건강하고 일하기를 좋아합니다.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주인님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일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내 적극적 의지에 감동했는지 노예 상인과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흥정이 끝나고 나는 새 주인을 따라 노예 시장을 떠날 수 있었다. 바빌론에서 가장 운수좋은 사내가 된 기분이었다.

 


바빌론에서 가장 운수좋은 사내가 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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