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
바빌론에서 가장 운수좋은 사나이 (3/4)
아라드 굴라를 다시 만났을 때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내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자네의 충고대로 자유인이 되었네. 자네가 내게 용기를 주었네. 자네 충고가 마법의 주문이었던 셈이야. 벌써부터 많은 돈을 벌고 있네. 내 아내도 무척이나 즐거워하지. 내 집사람은 내 주인의 질녀로 자유인이었네. 아내는 내가 과거에 노예였던 것을 아무도 모르는 낯선 도시로 이사가고 싶어하네. 그래야 우리 자식들이 내 얼룩진 과거 때문에 손가락질받지 않을 거라고 말일세. 그래서 생각중에 있네. 어쨋든 자네 말이 맞았네. 일만큼이나 믿을 만한 친구는 없었네. 일이 내게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 원동력이었네."
그러던 어느 날 스와스티가 슬픈 얼굴로 나를 찾아왔다.
"주인이 곤란한 처지에 빠진 모양이다. 지금은 주인의 얼굴을 보는 것도 두렵구나. 도박장에서 ㅁ낳은 돈을 잃고 빚까지 진 모양이다. 빵을 만들려고 들여온 밀가루와 꿀값도 갚지 못하고. 게다가 빚쟁이들이 들이닥쳐 주인을 위협해대고 있으니......."
나는 생각없이 대답했다.
"주인 문제를 우리가 왜 걱정해야 하지요?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구요/"
"어리석은 녀석! 아직도 모르겠느냐? 주인이 대금업자에게 빚을 갚는 대신에 너를 넘길 수도 있단 말이다. 그ㅡ럼 대금업자가 너를 어떻게 처리하겠니? 노예 시장에 팔게 아니냐. 정말 착한 주인이었는데, 그런데 왜?"
스와스티의 걱정은 근거없는 것이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내가 빵을 굽고 있을 때 대금업자가 사시라는 사람과 함께 찾아왔다. 사시란 사내는 나를 한참이나 뜯어보더니 내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나는 내 돈이 담긴 전대를 허리춤에 차고 헐렁한 옷만을 걸친 채 빵을 굽던 화덕을 떠나야 했다.
사시를 무뚝뚝하고 퉁명스런 사람이었다. 그의 집을 찾아가는 동안 나는 나나 나이드에게 많은 돈을 벌게 해주었다고 말하면서 그를 위해서도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나에게 깊은 좌절만을 안겨주었다.
"나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네. 내 주인도 마찬지일세. 내 주인은 왕을 대신해서 대수로를 건설할 일꾼을 모으는 사람이니까. 나는 주인의 말대로 그저 열심히 일해서 빨리 끝낼 일꾼을 모으면 그만일세. 하지만 그 엄청난 공사를 어떻게 빨리 끝낼 수 있겠나?"
나는 한 그루의 나무도 없는 사막, 뜨거운 햇살만이 내려쬐는 사막에 내던져지고 말았다. 목을 축일 물도 없는 땅이었다.나는 처참한 세계에서 지내야 했다. 그러나 미래를 꿈꾸면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내 전대를 묻어두었다.
일을 즐겨라, 그러면 돈은 소리없이 당신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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