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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한달쓰기5기(20.03.15~04.14)

DAY14 한달쓰기

by 휘바영감 2020. 3. 29.

언제 이렇게 피었을까


[ 주말 주일 ] _평범 일상

 

오래간만 혼자 보내는 주말
어제는 기차표를 끊지 않았다. 

2주간 전력 질주한 강행군이 힘에 부쳤던 걸까 쉼이 필요함을 느꼈다. 충전이 필요할때
어제 아침 눈 떴을 땐 약속시간을 이미 훌쩍 지나쳐버렸다. 보통이었으면 놀란 가슴에 허겁지겁 정신 없었을 터인데 차분한 마음으로 상황을 수습했다. 내 한계를 인정해서 그랬을까 중간에 한번 허무함을 맛보아서 더 단단해졌던 것이었을까. 저녁엔 아무것 없이 쉬어야 겠다 생각한다. 

강의 촬영이 익숙해진 요즘. 오늘은 가족행사로 결석한 학생을 위해 촬영했다. 익숙해진 만큼 의기양양 촬영했고 아무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녹음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마이크 전원을 안켰다. 아흑..ㅠㅠ  오프라인으로 다시 보충해줘야지 뭐

토요일 퇴근은 3시반. 7시까지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었다. 딱히 뭘 하진 않았다. 빈 강의실에 혼자 앉아 잡무를 한것도 아니다. 꾸벅꾸벅 졸다가 시간을 버렸다. 차라리 일찍 나서기라도 할걸. 정신 차리고 서점으로 향했다. 부탁받은 수학 문제가 있었다. 수리통계학. 내가 공부했던 영역은 아니다. 전공 서적을 참고하려 들렸다. 겨우겨우 찾은 책은 비닐로 꽁꽁 봉인되어 있다. 실패!! 인터넷에서 지식을 찾아봐야겠다.

서점을 나서니 어느덧 9시. 바로옆 CGV가 보인다. 영화 한편 보고 들어갈까. 아니다. 지금 난 쉼이 필요하다. 버스에 몸을 싣고 귀가했다. 집앞 슈퍼에 아직 불이켜져있다. 지난 2주간 귀가가 늦었었다. 불켜진 슈퍼가 반갑다. 최애 디저트 '더위사냥'을 집어들었다. 조금만 더 기웃거린다. '엑셀런트'와 '에이스'를 집었다. 요 몇일간 엑셀런트가 그렇게 먹고 싶었었다. 스터디하는 학생에게 매일 아침 10시 인증 사진을 받는데 사진속 아이 옆엔 항상 엑셀런트 포장지가 있었다. 어렸을적 부의 상징 엑셀런트. 맛있다. 그 자리에서 3개를 해치웠다. 

집에 왔다. 아무 특별한 행동 없이 잠들었다. 23:30 쯤 후다닥 글쓰기를 인증하고 다시 잠들엇다. 푹 쉬었다. 오늘은 주일.
오후 3시까지 내리 쉬다 책과 노트북을 들고 나선다. 촬영된 영상속 길어진 내 머리를 자르려 미용실로 향했다. 오랜만이 여유 폰보다 풍경을 보게 된다. 어느새 벚꽃이 만개해 있다. 언제 이렇게 피었지. 사태가 어떻든 내가 어떻든 시간은 가는 구나. 세월은 흘러가는구나. 언제나 그 자리에서 넌 제 역할을 하며 자리 지키고 있었구나.

여느 때 보다 새로움이 변화가 많은 요즘이다. 분주함 속 본질을 잃지 않도록. 평범함과 범사의 매력을 잊지 않도록.

불붙은 열정에 조절이 될까 모르겠다. 똑같은 하루는 다시 오지 않는다.
열정과 피곤이 제로섬이 되지 않도록 나의 내면에 가끔은 즐거움도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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