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06 새로운 지구의 뼈대를 이루는 : 메타버스의 인프라
인프라 : 위성 전쟁의 서막
상상하는 모든 것을 그리는 물감 : 메타버스 3D 엔진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 데이터 & 리츠 산업
반도체 산업 슈퍼 사이클, 메타버스와 함께 간다
인프라는 'infrastructure'의 줄임말로 산업화가 활발히 진행되던 시기에 자주 쓰이던 단어였다. 산업 현장에서 '생산이나 생활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한 구조물, 도로 따위의 산업 기반'을 뜻하는 단어로만 사용되다가 점차 단어의 의미는 영역을 확장해서 '학교, 병원 등을 의미하는 생활 기반'을 포용하는 단어가 됐다. 이제는 사실상 모든 영역에서 사용하는 단어로서 주로 '사회적 생산이나 경제 활동의 토대를 형성하는 사업의 기초영역'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의 인프라는 무엇일까? 우선 메타버스의 구조를 순서대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가상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3D 엔진을 통해 디지털 그래픽을 제작하는 것이 필수다. 단순히 캐릭터 하나를 제작하는 것과 다르게 세게 전체를 구상하는 것이기에 그려야 하는 사물이나 풍경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여기서 오고 가는 데이터의 양만 봐도 게임 하나를 마다는 것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가 오간다. 심지어 메타버스는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만큼 플랫폼이 론칭된 이후에도 많은 데이터가 오가고, 이때 정보 처리에 들어가는 트래픽의 양이 엄청날 것이다.
자연스럽게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빠른 통신망이 요구된다. 즉 메타버스의 인프라 중 하나는 통신망인 셈이다. 우리는 이 통신망을 주로 3G, 4G와 같은 단어로 부른다. 사실 통신만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에는 모두 필요하다. 과거 스마트폰이 등장할 수 있던 배경에도 3G 통신망 보급이 있었을 정도로 통신망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현재 국내에선 5G 통신기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5G 통신망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는 자율주행 차량, AI 등 4차 산업 혁명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흔히 가상세계 메타버스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6G 통신망이 필요하다고 한다. AI를 활용한 통신기술로 불리는 6G가 보급되면 도시 전체를 3차원 가상 공간에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6G에 대한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5G를 사용화한 삼성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6G 네트워크는 빠르면 2028년 즈음에 상용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에서는 또 6G 네트워크는 약 5천억 개에 달하는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2030년 예상 인구로 점치는 85억의 59배에 달하는 수치로 전자기기를 잇는 사물인터넷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통신 인프라 발전을 위해서 어떤 기술이 우선되어야 할까? 바로 인공위성 기술이다. 흔히 인공위성이라고 말하면 우리의 삶과는 거리가 먼 고도의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인공위성을 활용한 기술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내비게이션, 인터넷 통신, 기상관측, GPS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기에 통신망과 인공위성을 서로 뗄 수 없는 영역이다. 다양한 인공위성의 종류 중에 통신만을 위한 통신 인공위성이 존재할 정도로 말이다.
클라우드 서버의 중요성도 점점 더 커지는 중이다. 메타버스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보관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서버는 향후 6G 네트워크와 함께 모든 미래산업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맞춰 클라우드 서버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가 중요해지는 가운데 아직은 아마존의 AWS가 35%대 점유율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맘 놓고 있을 여유는 없어 보인다. 그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가 아마존의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금력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Azure를 업계 2위의 자리까지 올려놓았다. 현재 시장 점유율을 약 20% 정도이지만, 성장 속도는 매년 50~60%에 달할 정도로 무섭게 아마존을 추격하고 있다.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도 매년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그 뒤를 매섭게 쫓는 중이다. 이런 시장의 흐름 때문 일까? 아마존은 향후 메타버스의 인프라가 될 클라우드 서버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통신 위성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모두 메타버스 산업을 미래 키워드로 점 직어두고 각자의 방향대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테슬라도 마찬가지로 자사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독 경제로 풀어내며 서비스 회사로의 진화를 선언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자율주행 차량 안의 서비스가 앞서 우리가 맨 처음 소설에서 보았던 라이프로깅, 거울 세계 등의 메타버스 서비스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AI, 위성 등의 기술력을 갖춘 테슬라이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대의 인프라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중 특히 이동통신 3사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 것을 대비해 SK텔레콤, KT, LG U+ 세 회사는 단순 통신 단말 기업을 벗어나 클라우드와 AI 분야로의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SK 텔레콤은 자율주행 차량의 콘텐츠 서비스를 위해 '티맵 모빌리티'라는 회사를 세우기도 했고, 삼성전자, 카카오와 손잡고 AI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KT와 SK텔레콤도 각각 AI, 빅데이터와 스마트 헬스, 데이터 사업 등 그 분야를 늘리는 중이다.
사실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인지하고 부랴부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움직이지만, 해외에 비하면 조금 느린 감도 있다. 메타버스 그 자체를 인지하는 것도 이제야 시작한 국내 시장인 만큼 기업과 국가 모두 좀 더 과감하게 투자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공룡들이 얽히고 설킨 지금의 위성 전쟁은 서막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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