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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한달독서16기(21.08.31~09.29)

DAY17_[메타버스 새로운 기회]_04_표준이 되기 위한 무한 경쟁: 메타버스, 경험의 접점(1/4)

by :)kmhbgvdxa 2021. 9. 16.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04 표준이 되기 위한 무한 경쟁 : 메타버스, 경험의 접점

사실상의 표준, 디팩토 스탠더드(De facto Standard)
디지털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 하드웨어 패러다임 시프트
선발주자 페이스북
구글과는 다른 출발, 마이크로소프트와 AR

 

 

 

 

미국의 철학자 마이클 하트가 펴낸 <세계사를 바꾼 사람들: 랭킹 100>에서 카이사르와 나폴레옹을 제치고 18위에 랭크된 진시황은 고대 진(秦) 나라의 36번째 왕이자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통일 중국을 달성한 황제입니다. 흔히 국내에선 불로불사(不老不死)를 꿈꾸며 불로초를 찾아다니다 죽음을 맞은 황제로 알려져 있다.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통일을 이룬 것 이외도 진시황의 업적은 많다. 그 중 한가지가 바로 표준을 제정한 것이다.

 

여러 나라가 합종연횡을 펼치던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은 하나의 통일 제국을 위한 동일한 표준 지표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이윽고 그는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강력한 표준화를 추진했다. 국가마다 다르게 쓰던 화폐와 문자를 통일하고, 길이, 무게, 부피의 단위인 도량형 제도를 통일했다. 진시황은 제각각인 수치를 통일하기 위해 나라에서 직접 자와 저울을 만들어 백성에게 나눠줬고, 이를 바탕으로 토지를 비롯한 산업 전반의 통계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분쟁이 줄어들고 백성들의 생활도 더 편안해졌다.

 

표준화는 역사적으로도 강력한 무기이며 표준은 그 자체로도 큰 힘을 가진다. 오늘날에도 자신들의 제품을 표준으로 삼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자신들의 제품이 표준으로 인정되면 다른 제품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표준은 누가 정할까?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는 있지만, 과거 진시황처럼 자신들의 맘대로 모든 것을 정할 수 없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산업에서는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에 더욱 어렵다. 그래서 요즘에는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에서 정하는 표준보다 사실상의 표준을 뜻하는 '디팩토 스탠더드 de facto standard'가 중요해 졌다.

 

 

디팩토 스탠더드는 어떤 제품이나 물질이 최초로 개발된 후 인터넷을 비롯한 네트워크에 전파되어 산업에서 사실상 표준의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글러볼화가 진행되면서 사실상의 표준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단순히 경제적 산업뿐만 아니라 언어,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그만큼 디팩토 스탠더드는 시장을 선점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디팩토 스탠더드의 예시로 앞서 언급한 초창기 컴퓨터의 운영체제[Operating System(이하OS)] 이야기를 들어보자. 원래 컴퓨터 OS 시장에 진입한 것은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빨랐다. 세간의 예상대로라면애플이 컴퓨터 OS 시장을 장악했어야 했조.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업계에서 쓰이는 표준을 인지한 상황이었고 이를 애플과의 거래에 응용했다.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한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매킨토시에 탑재할 응용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자사의 '윈도우'를 먼저 발표하고 매킨토시에 들어가는 OS를 제잘해주었다. 이후 매킨토시를 대거 복사한 '윈도우 2.0'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에 분개한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소송을 걸었으나 이전에 작성한 계약서의 독소조항 때문에 애플은 패소하고 말았다. 이후 다양한 컴퓨터 OS가 등장했지만,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는 하나의 업계 표준이 된 후 였다.

 

현대고 매킨토시나 리눅스 같은 윈도우보다 더 기능이 뛰어난 OS들이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아류 OS로 밀려났다. 이미 소비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판매하는 컴퓨터에 기본 탑재된 윈도우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업계 표준이 정해지는 데는 단순히 기순력과 효용성이 전부가 아니다. 선점도 중요하고 다른 제품과의 호환성도 중요하다. 

 

지금도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계속해서 크기를 키워가는 시장인 VR, AR 시장에서도 업계 표준인 디팩토 스탠더드를 향한 전쟁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사실상 두 기기는 메타버스에서 실재감과 가장 깊게 연관된 기술들이다.

 

VR기기를 이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거울 세계 메타버스 대표 자리로는 만족할 수 없나 보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HMD 기반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2'는 2020년 4분기에만 200~300만 대 정도 팔렸다고 한다. 이는 과거 애플의 아이폰 초기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이다.

 

페이스북은 과거에도 시류를 재빠르게 파악해 시장을 선점하는 혜안을 보인 적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 생긴 기업으로 처음에는 컴퓨터 기반의 SNS를 주로 서비스했던 회사이다. 이후 스마트폰 혁명기에 재빠르게 자신들의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잘 녹여내서 회사를 더욱 성장시킬 기반으로 사용했다. 이런 사업적 문법이 메타버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자신들의 서비스를 메타버스 세계관에 녹이려는 시도의 첫 단추가 오큘러스 퀘스트라는 VR기기일 것이다. 

 

한편에선 VR기기가 대중에게 스마트폰처럼 사용되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과 다르게 VR기기는 착용하는 순간 사람에게 고립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페이스북도 인지하고 있는지, VR기기뿐만 아니라 선글라스나 안경에다가 AR을 이식하는 움직임을 'Project Aria'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VR기기가 스마트폰처럼 대중화되기 전까지 가교의 역할을 AR 글래스가 맡길 기대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넥스트 시장을 메타버스로 꼽은 가운데 애플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세계적인 금융 전문지 '블룸버그 Bloomberg'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2022년 하이엔드 High-end V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VR/AR 관련 기업들을 인수했다는 증권가의 공시도 애플의 메타버스를 향한 관심이 단순히 루머가 아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애플이 출시할 거란 VR 헤드셋의 스팩을 보면 기존의 VR 헤드셋보다 더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고 날렵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두 개의 고해상도 8K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해상도를 높였고, 기존의 장치보다 더 높은 공간 지각 센서를 부착해 시선 추적 시스템을 활성화했다고 한다. 기존의 세드셋과 가장 차별을 둔 부분은 현실 세계 화면에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띄우게끔 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혁명으로 세계 1위 기업이된 애플이 넥스트 시장을 넋 놓고 바라볼까 생각하면, 애플의 메타버스 기기 개발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된 보도라 생각한다. 

 

 

이런 VR 산업에서 디팩토 스탠더드가 되기 위한 전쟁은 비단 해외 열강끼리만 벌이는 싸움이 아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이자 세계적인 테크 기업, 삼성전자도 다시 참전했다. 사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기어 VR'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으며 일찍이 VR시장의 부상을 점쳤다. 하지만 2019년까지 계속해서 시장에 도전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2020년 6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VR 비디오 앱의 '오큘러스 고', '오큘러스 리프트' 등 VR 기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그해 9월에는 자사의 VR 플랫폼 '삼성XR'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다시 VR 시장에 도전할 거란 소문이 업계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2021년 2월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안에 새로운 VR 헤드셋을 출시하리란 전망이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2020년 10월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VR 헤드셋 브랜드로 추정되는 상표를 등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21년 1월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부속 기관인 헤이그 국제디자인시스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혼합현실(MR) 관련 헤드셋과 컨트롤러 특허를 제출한 점도 삼성전자가 아직 VR 시장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혹시 과거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기에 관련 기업들이 비상하는 것을 바라만 봤다면, 지금 메타버스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업계 표준에 대한 전쟁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스마트폰이 혁명이라면 메타버스는 새로운 문명이다. 그만큼 세상이 더 많이 별할 것이다 상상도 못 할 만큼

 

메타버스를 둘러싸고 벌어 지고 있는

업계 표준에 대한 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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