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38 DAY07 한달쓰기 성당에서 미사 봉헌을 할 수 없는 요즘 토요일 정오엔 기차표를 예매한다. 이전 토요일 일상은 주로 성당 찬양부실에서 보냈다. 기타로 주일 미사곡을 연습하고 부르고 싶은 가요도 불러보고 스마트폰에 영상도 담곤 했다. 동생은 올해부터 지방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부모님 댁에 올라와 있다. 평소 주말과 주일에 본가 다녀올 여유가 적었던 난 요 근래 기차표를 자주 끊는다. 오늘은 동생의 생일이다. 노량진에서 포장해온 회도 먹고, 10년 되어가는 단골 약수터식당의 곱창전골도 포장해 왔다. 잡채도 있고 미역국도 있고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있다. TV 없이 자취한다. 본가에 오면 오랜만에 시청 한다. 저녁이 지난 9시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본다. 대한민국만세 이후 오랜만이다. 이 늦은 시간대로 변경되었나 보다. 가족... 2020. 3. 22. DAY30 한달쓰기 대망의 [한달] 한달쓰기. 그 4기가 오늘로 마무리 되었다. 매일 꼬박꼬박 무언가를 꾸준히 해낸다는것. 다시 생각해봐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학생이 아닌 지금은 더욱 쉽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신뢰있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강력한 환경설정의 힘 한달덕분에 이번 여정도 무사히 끝냈다. 30일 동안 매일 글을 썼다. 저번 3기땐 중간중간 힘들어서 노래 가사를 올리기도 하였다. 이번엔 그런적은 없었다. 조금은 나아진 것일까. 글쓰기가 익숙해 졌다고 할까. 당장은 가시적으로 확 띄었다고 생각친 않는다. 그러나 꾸준히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은 분명히 든다. 집, 직장만 반복되던 건조한 삶에 활력이 생기고, 소속감이 생기고, 연결이 생겼다. 조금씩 변화되는 나를 느낀다. 강력한 환경설정의 힘 [한달]. 5기에서 뵙시다 2020. 2. 29. DAY29 한달쓰기 양키캔들 언제부터 였을까 꽤 오래전 같다. 포근한 향에 주위를 둘러보면 항상 이 녀석이 있었다. 향에 그닥 신경 쓰지 않던 20대 유일하게 챙겼던 차량용 방향제 자차 없이 보내는 지금은 그마저도 없다. 고등학생 때 기숙사 생활이 떠오른다. 8인 1실이었는데 옆방에 친구를 보러 갈 때마다 입구에서부터 좋은 향기가 났던 기억이 있다. 내가 쓰는 방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 향이 나질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비누 향인 것 같다. 향기(香氣)_꽃이나 향수, 향 같은 데서 나는 좋은 냄새 좋은 향은 좋은 기억을 준다. 향을 알고 나서 로스팅된 원두를 즐기고 커피를 즐겼다. 잔잔한 향을 찾고 오래도록 즐긴다. 섬유유연제는 다우니의 로맨스 양키캔들은 코튼 향의 베이비파우더 맥주는 상큼한 과일향의 페일 에일 향수는 존.. 2020. 2. 29. DAY28 한달쓰기 며칠 집에만 있으려니 좀이 쑤신다 갑자기 생긴 휴가라지만 이틀이 딱 적당한듯 뭐라도 챙겨 들고 나섰다 카페에 앉아 책 좀 읽을까 고민하다 필요한 몇몇이 학원에 있음을 알고 일단 들렸다 아무도 없다 조용하다 이 시간의 적막함은 낯설다 들린 김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사람이 너무 없어 삭막한 것도 별로라는 느낌이 든다 아침의 고요함 오전의 고요함 오후의 고요함 저녁이 고요함 미묘하게 다르다. 밤과 새벽이 고요함은 익숙하다. 자주 즐긴다. 비도 자근자근 적시는데 운치 있는 카페를 찾아 옮겨야겠다. 2020. 2. 28. DAY27 한달쓰기 연태고량(烟台古酿) 옌타이구냥, 중국 산동성 연태 지역의 고량주 세상엔 온갖 종류의 술이 있다. 와인, 막걸리, 소주, 맥주, 고량주, 보드카, 럼, 위스키 등등 저마다 좋아하는 주종이 다양하고 그 이유와 기준이 제각기 일것이다 필자는 마시기전 향으로 충분히 즐기는 편이다. 입으로 느끼기전 후각으로 술을 맛본다. 우연히 마시게된 연태고량주 맛의 기억보다 향의 기억이 강하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강한 스킨향에 시원향 향수(?) 하지만 분명 술의 향이다. 고량주의 특성상 한모금 정도의 작은 잔으로 홀짝 홀짝 마신다 소주잔 만큼 용기내봐야 넘기기도 힘들고 귀한 연태를 낭비하는 듯하기까지 하다 홀짝 홀짝 언제 한병을 다 비우나 하지만서도 어느새 한병더 주문하고 있는 나 2020. 2. 27. DAY26 한달쓰기 이 시국 외출 필수템 마스크 한 겹에서 진화 다른 재질로 두 겹 너도 나도 마스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하관이 가려진 모습에 보지 못했던 눈매를 관찰하게 된다 다양한 눈매와 이마 반쯤 가려 전체가 아닌 부분만 집중하게 되니 다들 매력 있게 요목조목 잘생긴 느낌마저 든다 아예 마스크를 위로 쭉 올려 하관만 보이는 모습도 생각해보다 너무 멀리 가버린 정신을 다시 붙잡는다 전에 없던 새로운 일상에 그래도 무언가 재밋거리를 찾아본다 이 국면이 어서 지나가길 이 또한 지나가리라 2020. 2. 26. 이전 1 2 3 4 5 ··· 7 다음